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두둔 발언이 제기됐다.

최근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서로가 화합을 도모해 발전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는 '중립'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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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의료계가 결사적으로 반대하면서 과거부터 오랫동안 갈등을 촉발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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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한의사들이 그 자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 하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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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의계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의료계의 억지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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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정치권에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두둔하는 발언이 나와 다시 한 번 뜨거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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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최근 대한한의사협회 정기총회자리에서 "지금 현 상황을 살펴보면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한의학은 우리나라 전통 의료이므로 한의학이 주인 노릇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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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위원은 한의학계에서도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건강보험 급여 지원도 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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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의료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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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의사회는 "이 후보의 발언 내용이 서울시장 후보로서 자격이 의심될 정도"라며 즉각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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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방대책특위)는 "한방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면 우선 한방이 뭐가 우수한지를 객관적으로 검증한 후 알리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오히려 국제적인 사기행각이 될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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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의료계의 공분이 커지자 이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한 발 물러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논란에 일부 보도가 자신의 의도와 다르다는 뜻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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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별다른 법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기소유예 처분 판결이 법적 효력을 지니는 것으로 해석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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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의계와 의료계가 의료기기 사용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펼치자 서로가 힘을 합해 융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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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의료기기 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통합진료가 이슈를 몰고 오면서 양한방협진에 대한 이점이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의사와 한의사가 서로 화합해 진료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한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더욱 유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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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관계자는 "사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는 의사들을 보면서 사욕에 치우친 점들이 눈에 띈다"며 "한의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가 정말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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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의료정책연구소 이백휴, 이평수 연구원과 순천향대의대 예방의학과 박윤형 교수가 발간한 바 있는 '의사와 한의사의 의료기기 상호 활용 가능성과 한계' 논문에서는 "의사와 한의사 간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갈등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직역의 기본 사항을 존중하면서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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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서는 모든 진료 사례의 경우 의료행위와 한방의료행위 개념 및 각각 면허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되물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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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양 측 갈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면 상호 협진을 넘어 궁극적 의료체계의 일원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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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모 한의계 단체의 한 관계자는 "협진 형태의 공동 연구는 한의사 뿐 아니라 의사들에게도 분명 이로운 점이 있다"면서 "무엇을 추구해야 진정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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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의사들이 협조해 서로가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진료 이념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상해보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